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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쓰다

칼디의 전설 / 파우스테 나이로니

‘칼디의 전설’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칼디의 전설은 오마르 전설, 마호메트 전설과 함께 널리 알려진 3대 커피 기원설 중 하나입니다. 17세기 이탈리아 출신의 동양학자 파우스테 나이로니의 책을 바탕으로 창작된 칼디의 전설은 ‘칼디’라는 에티오피아의 목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옛적 에티오피아의 계곡에 칼디라는 목동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칼디는 자신이 기르는 염소들이 힘이 솟구쳐 잔뜩 흥분해 날뛰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염소들은 특정한 붉은 열매를 먹으면 춤을 추듯 날뛰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칼디가 붉은 열매가 달린 가지를 꺾어 마을의 수도승에게 가져가 이유를 묻습니다. 수도승이 이 열매를 불길하게 여겨 불속에 던졌더니 향기로운 냄새가 퍼졌고, 불에 탄 열매를 끓여 마시니 정신이 또렷해지며 잠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후 수도승들은 예배 중 잠을 쫓기 위해 이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칼디의 전설은 우리네 전래 동화 토끼와 거북이처럼 에티오피아에서 구전된 설(說)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실처럼 굳어져 커피의 유래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칼디’라는 이름을 내건 원두나 카페들을 세계 곳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죠. ‘붉은 열매를 먹고 춤을 추는 염소들’의 관한 이야기는 커피를 사랑하는 우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나요? 그것이 바로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이 주는 힘이 아닐까요. 

 

글쓴이 : 석지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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