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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스페소(caffe sospeso) - 맡겨둔 커피 ‘카페 소스페소(caffe sospeso)’를 아시나요? 이 말은 “주문해 놓고 마시지 않은 커피”, “맡겨 둔 커피”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입니다. 왜 주문한 커피를 마시지 않고 도로 맡겨 두는 걸까요? 여기에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낯모르는 타인에게 커피 한 잔으로 온정을 전하는 일, 그것이 바로 카페 소스페소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카페 소스페소에 동참하는 커피숍에서 미리 커피값을 계산한 다음 영수증을 비치된 통에 넣어두거나 창문같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습니다. 그러면 누구나 그 영수증으로 커피를 주문해 마실 수 있습니다. 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가난한 노인, 노숙자, 집시 등이 이렇게 커피를 마십니다. 이 작은 나눔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카페 쓰어다와 무가당 연유 / 안웅선 시인 커피는 쉽게 좋아하기 힘든 기호품이다. 특히 맨 처음 접한 커피가 오래되어 산화된 원두를 사용했거나 내리는 방법이 잘못되어 특유의 향과 풍미를 잃어버린 것이었다면 더욱 그렇다. 그냥 쓴맛이 나는 물이 되어버린 커피는 아무래도 좋아하기 힘들다. 베트남 커피를 처음으로 맛보았을 때가 그랬다. 언제 볶았는지도 모를 원두를 갈아 알루미늄 드리퍼에 넣어 내린 커피는 좋아하기가 힘들었다. 친구에게 여행 선물로 받은 것인데, 그래도 베트남의 특산물이라는 생각으로 억지로 한 봉지를 비우고 나서 선물로 받은 원두와 드리퍼는 선반 한구석으로 밀려났다. 그러다가 진짜 베트남 커피를 만났을 때, 무더운 호치민 시의 토요일 오후 노틀담 성당 옆의 카페에 앉아 카페 쓰어다를 시켜 맛보았을 때 베트남 커피에 대한 편견은 모두 사라..
커피돼지 혹은 카페멘쉬(kaffee-mensch) 이력서(3) _ 이현승 시인 _ 모카포트와 더치 드립 내가 처음 원두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히 구매하게 된 모카포트때문이다. (모카포트란 끓는 물의 증기를 이용해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받아내는 일종의 미니 주전자다.) 비알레띠(Bialetti)라는 이탈리아의 이 대중품은 오늘날까지도 거의 모카포트계의 포드 자동차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갈린 원두를 사다가 직접 집에서 내려 마신 모카포트의 에스프레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역시 이 생활만 2년 정도. 그동안에는 일리(illy)커피나 라바짜(Lavazza)커피를 사서 먹기도 했다. 우연하게도 그땐 이탈리아에 여행을 가게 되어 정말 라바짜커피와 현지의 모카포트를 사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금처럼 로스팅까지 하게 된 것은 말 그대로 드립커피를 만나면서부터다. 당시 나와 함께 커피에 미친 사람이 ..
커피돼지 혹은 카페멘쉬(kaffee-mensch) 이력서(2) _ 이현승 시인 _ 자가 로스터 취향도 다소 까다로운 편인데다가 마시는 양은 많고, 이러다보니 자가 로스터의 길을 걷게 되었다. 처음에는 수제 수망 로스터로 시작했다. 수망 두 개의 끝을 철사로 엮어 뒤집기용 양면 프라이팬 같은 모양으로 만드는 수망로스터는 직화구이라서 비교적 커피도 빨리 볶이고 실패할 확률이 낮은 것이 장점이지만, 이게 욕심껏 한 500g의 생두를 넣고 계속 흔들자면 워낙에 체력이 필요하다. 나는 어깨가 강력한 편이라서 수망 로스팅을 무려 2년을 넘게 했지만, 정작 로스팅의 가장 큰 적은 연기였다. 커피는 일종의 견과라서 열을 가하면 두 번 정도 몸이 부푸는 과정이 오는데, 보통 두 번째 몸이 부풀 때 타타타탁 하는 소리가 나고, 연기가 심하게 발생한다. 더욱이 이 시점이 커피의 맛이 결정되는 시점이라서 매우 중요하다..
원두커피를 제대로 즐기는 핸드드립 방법_지로스팅 핸드드립 어렵지 않아요! 처음엔 다소 복잡하고 번거로워 보이지만 막상 몇 번 하다보면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오히려 재미난 커피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발견 이후에는 핸드드립이 절대 귀찮거나 번거롭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래의 내용을 천천히 하나하나 해보시면 아~!!! 하고 감이 잡히실 겁니다. 1. 내 입맛에 맛는 원두커피를 구매한다. 원두커피 주문시에 옵션을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총 2가지의 옵션이 있습니다. 어떤상태의 원두커피를 받으실지 분쇄정도를 선택하는것이 있고, 그램(무게)를 선택하는 것이 있습니다.(대부분 200g / 500g / 1kg 단위로 주문합니다.) 분쇄도 선택 옵션 예시 그램(무게) 선택 예시 핸드드립을 위해서는 당연히 홀빈 원두(갈지않은 원두)를 주문하시는것이 좋습..
커피돼지 혹은 카페멘쉬(Kaffee-mensch) 이력서(1), 이현승 시인 _ 커피돼지 나는 커피를 심할 때는 거의 1리터까지 마신다. 내가 커피를 더 마시지 않는 것은 더 많이 마시면 맛을 못 느끼거나 맛이 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미식의 세계는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식가가 미식가일 수 없는 이유는 대식은 맛의 감별보다 우선하는 식욕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허준이라고, 내 몸을 바탕으로 갖은 레시피를 실험하던 때도 있었으니 정말 커피에 미쳐서 지낼 때는 1.5리터 이상을 마실 때도 있었다. 어쨌거나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많이도 마시는 데에는 직업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각성제가 필요한 삶, 직업. 나는 나처럼 커피를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사람을 커피돼지라고 부른다. 내가 보기에 나의 문우들 중에는 커피돼지가 제법 있다. 이현승 시인 한참 커피에 미쳤을 때는 직업을 바꿀까하..
커피와 카페인 (나에게 맞는 하루 카페인) 제게는 커피에 관한 두 가지 내규가 있습니다. 빈속에 그리고 하루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빈속에 커피를 마실 때마다 속이 쓰렸고, 커피를 두세 잔씩 먹으면 으레 심장이 몹시 두근거리며 자꾸 화장실을 들락거렸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도 아침 일찍 강의가 있어서 아침밥을 거른 채 잠도 깰 겸 커피를 들이켰다가 고생을 했습니다. 강의 내내 속이 불편하고 심장이 쿵쾅거려서 진땀을 뺐습니다. 카페인(Caffeine)은 커피(Coffee)에 알칼로이드 물질(alkaloid, 식물체 속에 들어 있는 염기성 유기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중요한 생리 작용과 약리 작용을 나타내는 것이 많은데 니코틴, 모르핀, 카페인 따위가 대표적이다.)을 뜻하는 ‘-ine’가 붙은 말입니다. 처음으로 순도 높은 카페인..
에드워드 호퍼 / 밤을 새는 사람들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 7. 22.~1967. 5. 15.)는 사실주의 화풍으로 유명한 미국의 화가입니다. 그는 양차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황을 겪은 20세기 미국인의 삶과 그들의 내면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주로 현대 도시인의 생활을 다룬 그의 작품을 지배하는 정서는 소외감과 고독감입니다. 이러한 에드워드 호퍼만의 개성이 잘 드러난 〈밤을 새는 사람들(Nighthawks)〉은 현대미술사상 가장 많은 불법 복제품이 만들어진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대도시의 한 단면을 묘사한 반세기 전 그림이 지금껏 이렇게 사랑받는 것은 이 그림이 환기하는 바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일 겁니다. 밤을 새는 사람들 / 에드워드 호퍼 〈밤을 새는 사람들〉은 밤중에도 조명을..
과테말라 안티구아 SHB 원두커피_G로스팅 Guatemala Antigua SHB Washed 타는 듯 진한 향과 강렬한 바디감.적절한 단맛과 쌉싸름한 후미 info __생산지역 : Guatemala Antigua생두품종 : Caturra / Bourbon재배고도 : 1,700m가공방식 : Washed재배시기 : 1월 ~ 4월 cupping note __카카오, 호두, 다크 초콜릿, 벨벳같은 부드러운 감촉 과테말라 커피에서 왜 스모키한 맛이 느껴질까?...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과테말라는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고, 국토의 대부분이 오랜 시간 축적된 비옥한 화산성 토양으로 인해 커피재배에 있어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화산으로 인해 생성된 화산성 토양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다량의 질소를 함유하고 있어 과테말라 특유의 스모키한 느낌을 풍..